굉음이 말을 지운 자리에서, 사람들은 입술로 말했다.
자정의 사이렌이 닫은 밤, 그 아래서 울린 목소리.
집이 거처이자 자산이자 안전망이 된 나라, 우리는 왜 계속 짐을 싸는가.
이사를 멈추려고 집을 사는 사람들, 그 구조의 뿌리를 읽는다.
식탁을 둘로 나눈 가족들, 그 비용은 누가 치렀는가.
신용이 끊기자, 가장 끝에 선 사람부터 짐을 쌌다.
집은 7년 만에 지었지만, 도시가 늙는 시간은 한꺼번에 왔다.
축제의 날짜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사람의 시간이다.
학교를 고를 수 없게 되자, 학교가 있는 동네를 고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