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읍을 잃고도 남은 나라와 사라진 나라. 그 갈림길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신용이 끊기자, 가장 끝에 선 사람부터 짐을 쌌다.
성은 지켰고, 청구서는 23년 뒤에 왔다.
집은 7년 만에 지었지만, 도시가 늙는 시간은 한꺼번에 왔다.
성벽을 쌓던 손이 칼자루를 쥐는 순간, 나라는 무엇을 잃는가.
축제의 날짜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것은 사람의 시간이다.
30만 5천 명이 떠나 2,700명이 돌아온 자리, 제국은 적보다 먼저 자기 계산에 무너졌다.
학교를 고를 수 없게 되자, 학교가 있는 동네를 고르게 되었다.
위협이 얼굴을 갖는 순간, 나라는 비로소 중심을 다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