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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3:1–18롯이 갈라선 뒤에 주께서 다시 말씀하신다
눈을 든 롯, 눈을 들라는 말씀을 받은 아브람
제17편 · 2026.11.03 · Watchman
이집트에서 올라온 아브람은 처음 제단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앞 편에서는 이집트로 내려간 사건을 살피고, 13:1절의 귀환까지 함께 내다보았다. 13장은 이집트에서 돌아온 아브람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 준다. 13:1절에서 아브람은 아내와 모든 소유, 그리고 롯과 더불어 이집트에서 올라와 가나안 남부의 네게브로 들어간다. 13:2절은 그가 가축과 은과 금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이어 13:3–4절에서는 그가 벧엘과 아이 사이, 처음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았던 곳으로 돌아온다.1 흠정역은 13:4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4 즉 제단이 있던 곳에 다다랐는데 그 제단은 그가 거기서 처음에 만든 것이더라. 아브람이 거기서 주의 이름을 불렀더라.
4 Unto the place of the altar, which he had made there at the first: and there Abram called on the name of the LORD.
— 창세기 13:4 (킹제임스 흠정역 · KJV)
12:10–20절에는 제단과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 기록되지 않았다. 13:4절에서 그 두 가지가 다시 나온다. 제단으로 돌아온 장면에 이어, 함께 이동하던 두 집안이 갈라지는 과정이 펼쳐진다. 아래 표는 13장의 흐름이다.

| 절 | 장면 | 움직이는 쪽 |
|---|---|---|
| 13:1–4 | 이집트에서 올라와 처음 제단이 있던 곳에 이른다 | 아브람 |
| 13:5–7 | 재산이 많아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다 | 아브람과 롯의 목자들 |
| 13:8–9 | 아브람이 갈라서자고 제안한다 | 아브람 |
| 13:10–13 | 롯이 눈을 들어 요르단 평야를 택하고 소돔 쪽에 장막을 친다 | 롯 |
| 13:14–17 | 주께서 아브람에게 눈을 들어 땅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 주 |
| 13:18 | 아브람이 헤브론의 마므레에 거하며 제단을 쌓는다 | 아브람 |
아브람은 먼저 고르게 하고, 롯은 평야를 택하며, 주의 말씀은 그 뒤에 온다
13:5–7절은 갈라섬의 사정을 적는다. 롯에게도 양 떼와 소 떼와 장막이 있었다. 두 집안의 재산이 많아 그 땅이 그들을 ‘감당할 수 없어’ 함께 거하지 못했고,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당시 그 땅에는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도 살고 있었다. 여기서 ‘감당하다’로 옮긴 동사(나사, נָשָׂא)는 뒤의 ‘눈을 들다’에도 쓰인다. 같은 동사가 롯이 눈을 드는 장면과 주께서 아브람에게 눈을 들라고 하시는 장면에 다시 쓰이는 셈이다.2
흠정역은 13:8–9절에서 아브람의 말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형제니 원하건대 나와 너 사이에, 내 목자들과 네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없게 하자.
8 And Abram said unto Lot, Let there be no strife, I pray thee, between me and thee, and between my herdmen and thy herdmen; for we be brethren.
— 창세기 13:8 (킹제임스 흠정역 · KJV)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원하건대 너는 나와 갈라서라. 네가 왼쪽을 택하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떠나면 나는 왼쪽으로 가리라, 하니라.
9 Is not the whole land before thee? separate thyself, I pray thee, from me: if thou wilt take the left hand, then I will go to the right; or if thou depart to the right hand, then I will go to the left.
— 창세기 13:9 (킹제임스 흠정역 · KJV)
아브람은 다툼(리브, רִיב; 메리바, מְרִיבָה)이 없게 하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삼촌과 조카 사이지만, 아브람은 ‘우리는 형제’(אַחִים אֲנָחְנוּ)라고 말하며 친족 관계를 강조한다. 13:11절에는 ‘그의 형제’라는 말이 다시 나온다.3 13:9절에서 아브람은 ‘온 땅이 네 앞에 있지 아니하냐’고 묻고, ‘나에게서 갈라서라’(הִפָּרֶד נָא מֵעָלָי)고 청하며 왼쪽과 오른쪽의 선택을 롯에게 맡긴다. 그 땅을 자신의 후손에게 주시겠다는 말씀(12:7절)을 들은 아브람이, 13:9절에서는 그 땅의 어느 쪽을 택할지를 롯에게 먼저 맡긴다.
흠정역은 13:10–11절에서 롯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10 롯이 눈을 들어 요르단의 온 평야를 바라보니 네가 소알로 갈 때에 보듯이 그 평야는 모든 곳에서 물이 잘 공급되었으며 주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주의 동산 같고 이집트 땅 같았더라.
10 And Lot lifted up his eyes, and beheld all the plain of Jordan, that it was well watered every where, before the LORD destroyed Sodom and Gomorrah, even as the garden of the LORD, like the land of Egypt, as thou comest unto Zoar.
— 창세기 13:10 (킹제임스 흠정역 · KJV)
11 이에 롯이 자기를 위해 요르단의 온 평야를 택하고 동쪽으로 옮겨 갔으므로 그들이 서로 갈라서매
11 Then Lot chose him all the plain of Jordan; and Lot journeyed east: and they separated themselves the one from the other.
— 창세기 13:11 (킹제임스 흠정역 · KJV)
롯은 ‘눈을 들어’ 보았다. 이 장면은 창세기에서 ‘눈을 들어 보다’라는 문형(וַיִּשָּׂא לוֹט אֶת עֵינָיו וַיַּרְא)이 처음 등장하는 대목이다.4 서술자는 롯이 본 평야를 ‘주의 동산 같고 이집트 땅 같았다’(כְּגַן יְהוָה כְּאֶרֶץ מִצְרַיִם)고 적고, 그곳이 ‘주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다는 말을 덧붙인다. ‘주의 동산’이라는 표현은 창세기에서 이 절에만 나온다.5 13:11절에서 롯은 ‘자기를 위해’ 평야를 택하고(וַיִּבְחַר לוֹ לוֹט) 동쪽으로 옮겨 가며, 두 사람은 서로 갈라선다(וַיִּפָּרְדוּ אִישׁ מֵעַל אָחִיו).
13:12절은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하고 롯이 평야의 도시들에 거하며 소돔을 향해 장막을 쳤다고 적는다. ‘장막을 치다’(וַיֶּאֱהַל)는 창세기에서 13:12절의 롯과 13:18절의 아브람에게만 쓰인다.6 흠정역은 13:13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13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사악하여 주 앞에 심히 큰 죄인들이었더라.
13 But the men of Sodom were wicked and sinners before the LORD exceedingly.
— 창세기 13:13 (킹제임스 흠정역 · KJV)
13:13절에서 서술자는 소돔 사람들을 ‘죄인들’(וְחַטָּאִים)이라 부르며 독자에게 별도로 알려 준다. 본문은 롯이 이 악을 알고 있었는지는 적지 않는다.
13:14절에서 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신다. 주께서 아브람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장면은 12:7절 이후 13:14절에서 다시 기록되며, 그 시점은 ‘롯이 아브람과 갈라선 뒤’이다.7 다만 이 순서만으로 롯과의 이별이 말씀을 듣기 위한 조건이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흠정역은 13:14–15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14 롯이 아브람과 갈라선 뒤에 주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이제 네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부터 북쪽과 남쪽과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14 And the LORD said unto Abram, after that Lot was separated from him, Lift up now thine eyes, and look from the place where thou art northward, and southward, and eastward, and westward:
— 창세기 13:14 (킹제임스 흠정역 · KJV)
15 네가 보는 온 땅을 내가 너와 네 씨에게 영원히 주리라.
15 For all the land which thou seest, to thee will I give it, and to thy seed for ever.
— 창세기 13:15 (킹제임스 흠정역 · KJV)
롯이 눈을 들어 본 장면에 이어, 아브람은 ‘눈을 들라’(שָׂא נָא עֵינֶיךָ וּרְאֵה)는 명령을 받는다. 롯의 시선이 요르단 평야에 집중되는 반면, 아브람에게는 북쪽과 남쪽과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는 말씀이 주어진다. 12:7절에서는 후손을 언급하셨다면, 13:15절에서는 아브람 자신과 후손을 함께 언급하시며 ‘영원히’(עַד עוֹלָם)라는 표현을 덧붙이신다. 흠정역은 13:16–17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16 내가 네 씨를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셀 수 있거든 네 씨도 세리라.
16 And I will make thy seed as the dust of the earth: so that if a man can number the dust of the earth, then shall thy seed also be numbered.
— 창세기 13:16 (킹제임스 흠정역 · KJV)
17 일어나 그 땅을 그것의 세로 방향과 가로 방향으로 지나가며 걸으라. 내가 그 땅을 네게 주리라, 하시니
17 Arise, walk through the land in the length of it and in the breadth of it; for I will give it unto thee.
— 창세기 13:17 (킹제임스 흠정역 · KJV)
‘땅의 티끌’(כַּעֲפַר הָאָרֶץ)은 후손이 셀 수 없이 많아질 것을 나타내는 비유로 이해해 볼 수 있다. 13:17절은 땅을 ‘세로 방향과 가로 방향으로’(לְאָרְכָּהּ וּלְרָחְבָּהּ) 걸으라고 명한다. 주께서 보라고 하시고 걸으라고 하시는 것은 롯이 스스로 보고 고른 것과 구별된다.7 흠정역은 13:18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
18 그때에 아브람이 자기 장막을 옮기고는 가서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평야에 거하며 거기서 주께 제단을 쌓았더라.
18 Then Abram removed his tent, and came and dwelt in the plain of Mamre, which is in Hebron, and built there an altar unto the LORD.
— 창세기 13:18 (킹제임스 흠정역 · KJV)
아브람은 장막을 옮겨 헤브론의 마므레 평야에 거하고 거기서 주께 제단을 쌓는다. 인용한 번역본은 ‘마므레의 평야’로 옮겼으나, 원어(בְּאֵלֹנֵי מַמְרֵא אֲשֶׁר בְּחֶבְרוֹן)는 마므레의 큰 나무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8
재산 때문에 갈라서는 이야기, ‘주의 동산’, 소돔이 다른 본문에서 다시 나온다
13:6절의 문장은 36:6–8절에서 거의 같은 꼴로 되풀이된다. 36:7절은 에서와 야곱의 재산이 많아 함께 거할 수 없었고 땅이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לָשֵׂאת אֹתָם)고 적으며, 에서는 세일 산으로 옮겨 가 거한다. 재산이 많아 함께 거하지 못하고 한쪽이 떠난다는 틀이 두 곳에서 같다. 이후 서술에서는 롯에게서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 나오는 것으로 설명되며(19:37–38절), 신명기 2:9절과 2:19절은 주께서 롯의 자손에게 땅을 주었다고 적는다.9
13:10절의 ‘주의 동산’은 이사야 51:3절에서 다시 나온다. 이사야 51:2절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돌아보라고 권하고, 이어지는 51:3절은 시온의 회복을 묘사하며 같은 표현을 쓴다. 창세기에서는 롯이 본 평야에, 이사야에서는 시온의 회복에 쓰이는 표현이다.10 13:12절의 ‘소돔을 향해 장막을 치다’는 14:12절에서 ‘소돔에 거하다’로, 19:1절에서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로 이어진다.
신약은 롯의 이야기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을 서로 다른 문맥에서 다시 다룬다. 누가복음 17:28–32절은 ‘롯의 때’와 ‘롯의 아내’를 말하고, 베드로후서 2:7–8절은 롯을 ‘의로운’ 사람으로 부른다. 흠정역은 베드로후서 2:7–8절을 다음과 같이 옮긴다.11
7 사악한 자들의 더러운 행실로 인해 괴로움을 받던 의로운 롯을 구출하셨으니
7 And delivered just Lot, vexed with the filthy conversation of the wicked:
— 베드로후서 2:7 (킹제임스 흠정역 · KJV)
8 (이는 저 의로운 사람이 그들 가운데 거하면서 보고 들음으로써 그들의 불법 행위들로 인해 날마다 자기의 의로운 혼을 괴롭게 하였기 때문이라.)
8 (For that righteous man dwelling among them, in seeing and hearing, vexed his righteous soul from day to day with their unlawful deeds;)
— 베드로후서 2:8 (킹제임스 흠정역 · KJV)
베드로후서는 롯이 소돔의 불법한 행위로 날마다 괴로워했다고 설명하지만, 창세기 13장 자체에는 이러한 내면 묘사가 없다. 따라서 이 설명을 롯이 평야를 선택하던 순간의 심리로 곧바로 옮기기는 어렵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3:16절에서 아브라함과 그의 ‘씨’에게 주어진 약속을 그리스도와 연결한다. 다만 ‘네 씨에게’라는 문구는 창세기의 여러 약속 본문에 나타나므로, 이를 13:15절만의 해설로 한정하기는 어렵다. 히브리서 11:9절의 장막 생활 묘사는 아브라함의 나그네 삶을 함께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같은 소재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창세기 13장의 직접 인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롯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지, ‘영원히’의 범위를 어떻게 볼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첫째 쟁점은 롯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이다. 13:10–11절에는 롯의 선택을 악하다고 평가하는 낱말이 없고, 아브람이 선택을 먼저 맡겼다는 사실은 13:9절에 적혀 있다. 한편 서술자는 13:10절에서 ‘멸하시기 전’이라는 말을, 13:13절에서 소돔의 죄를 덧붙인다. 이 서술은 롯이 선택한 지역에 장차 닥칠 위험을 독자에게 미리 알린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풍요를 앞세운 선택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고, 목축에 유리한 지역을 고른 현실적 판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베드로후서 2:7–8절이 롯을 ‘의로운’ 사람으로 부르고 소돔 가운데서 겪은 괴로움을 적는다는 점도 평가에 영향을 준다. 이 쟁점은 13장 안에서 닫히지 않고, 14장과 19장의 롯 이야기를 함께 놓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쟁점은 13:15절의 ‘영원히’와 ‘씨’(후손)의 범위이다. ‘영원히’(עַד עוֹלָם)는 약속의 지속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 약속이 이후 성경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는 이와 구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갈라디아서 3:16절은 ‘씨’를 단수로 보아 그리스도에게 잇는데, 이 풀이를 13:15절 한 구절의 설명으로 한정할 수 있는지는 본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존 길은 아브람의 양보를 온유함으로, 롯의 선택을 허물로 풀었다
후대에 제시된 해석을 하나 덧붙인다. 영국 신학자 존 길은 《구약·신약 주해》(1746–63)에서 13:8–9절의 아브람을 온유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소개했다. 그는 아브람이 평화를 위해 먼저 나섰고 갈라섬은 가축을 한곳에 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았으며, 롯은 아브람의 양보를 이용하면서 선택권을 되돌려 주지 않았다고 평했다. 13:15절의 ‘영원히’에 대해서는 여러 설명을 나란히 두었는데, 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면 아브람이 땅의 권리를 곧 받고 후손은 훗날 소유한다는 설명, 아브람과 영적 후손이 부활 뒤 새로워진 땅에서 누린다는 설명, 그리스도가 그 땅에서 천 년 동안 통치하신다는 설명, 땅이 하늘의 가나안의 모형일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12 이는 후대의 독자가 본문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보여 주는 사례이며, 본문 자체의 설명과는 구분된다. 앞서 살핀 해석이나 아래 정리를 입증하는 근거로 삼지 않는다.
13장의 짜임은 눈을 든 롯의 선택과 눈을 들라는 주의 말씀의 짝으로 풀어 볼 수 있다
아래 표는 본문에서 직접 확인되는 사항을 ‘관찰’, 그 배열에서 이끌어 낸 해석을 ‘추론’, 본문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가능성을 ‘사변’으로 구분한다.
| 어휘·구절·주제 | 내용 | 판단 구분 |
|---|---|---|
| 올라옴과 제단 | 13:1절의 올라옴, 13:3–4절의 제단으로 돌아옴 | 관찰 |
| ‘들다’ 동사 | 13:6절; 13:10절; 13:14절 | 관찰 |
| 13:6절과 36:7절 | 재산이 많아 함께 거하지 못하는 틀이 겹침 | 관찰 |
| ‘눈을 들어 보다’ | 13:10절의 롯, 13:14절의 명령 | 관찰 |
| ‘갈라서다’와 ‘형제’ | 13:9; 13:11; 13:14절 / 13:8절; 13:11절 | 관찰 |
| 13:10절의 서술 | 서술자가 ‘주의 동산’, ‘이집트 땅’, ‘멸하시기 전’을 덧붙임 | 관찰 |
| 주의 말씀 | 12:7절 이후 13:14절에서 다시 기록됨 | 관찰 |
| 땅의 약속 | 12:7절에서 13:15–17절로 이어짐 | 관찰 |
| ‘장막을 치다’ | 13:12절의 롯, 13:18절의 아브람 | 관찰 |
| 소돔 | 13:12절; 14:12절; 19:1절 | 관찰 |
| 두 장면의 대비 | 롯이 자신을 위해 땅을 고르는 장면과 주께서 아브람에게 땅을 약속하시는 장면이 대비를 이룸 | 추론 |
| 12:16절에서 13:6절까지 | 이집트에서 늘어난 재산이 함께 거주하기 어려워진 사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헤아려 볼 수 있음 | 추론 |
| 13:9절과 13:14절의 순서 | 양보 뒤 갈라섬, 그 뒤 땅에 관한 약속이 더 구체적으로 다시 제시되는 흐름 | 추론 |
| 12:1절의 명령 | 갈라섬이 ‘친족을 떠나라’는 말씀의 이행을 마무리하는 사건일 가능성 | 사변 |
| ‘이집트 땅 같았다’ | 롯이 이집트에서 지낸 경험이 반영되었을 가능성 | 사변 |
관찰에서 이끌어 낸 추론은 셋이다. 첫째, 13:11절에서 택하는 쪽은 롯이고 13:15절에서 땅을 약속하시는 쪽은 주이다. 롯이 자신을 위해 땅을 고르는 장면과, 주께서 아브람에게 땅을 약속하시는 장면은 대비를 이루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선택을 먼저 맡긴 아브람의 행동(13:9절)이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며, 인간의 선택과 하나님의 약속을 지나치게 나누어 볼 일도 아니다.
둘째, 12:16절에서 아브람이 얻은 가축과 종, 13:2절의 풍부함, 13:6절의 ‘그들의 재산이 많아’가 이어진다. 이집트에서 늘어난 재산도 함께 거주하기 어려워진 사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헤아려 볼 수 있다. 다만 13:5절은 롯에게도 양 떼와 소 떼가 있었다고 적으므로, 원인을 아브람의 재산에만 돌릴 수는 없다.
셋째, 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시는 시점은 롯이 갈라선 뒤이고, 그 앞에 아브람의 양보(13:9절)가 놓인다. 이 순서를 근거로 갈라섬 이후에 땅에 관한 약속이 더 구체적으로 다시 제시되는 흐름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약속을 양보에 대한 보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12:1절과 이 순서를 직접 이을 수 있는지는 아래 사변으로 남긴다.
사변으로 남기는 것은 둘이다. 하나는 롯과의 갈라섬이 12:1절의 ‘친족을 떠나라’는 말씀의 이행을 마무리하는 사건일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13:10절의 ‘이집트 땅 같았다’는 비교에 13:1절에서 아브람과 함께 이집트에서 올라온 롯의 경험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다. 본문은 두 연결을 직접 밝히지 않는다.
소돔을 향해 장막을 친 롯은 14장에서 어떻게 다시 나타나는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 장막을 치지만, 갈라섰다는 사실만으로 그 관계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13:12절에서 소돔을 향해 장막을 쳤던 롯은 14:12절에서 소돔에 거하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마므레의 큰 나무들 곁에 제단을 쌓은 아브람은 롯의 소식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응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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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흠정역 인용문은 편집자가 제공한 인쇄본을 기준으로 했다. KJV는 bibliaparalela.com의 KJV 창세기 13장(13:5–18절)와 christianity.com의 KJV 13:1–4절(13:1–4절)로 대조했다. ↩
2. 계수 기준은 Open Scriptures Hebrew Bible(WLC 4.20 기반)의 창세기 본문이다. ‘들다’(나사, נשא)는 13:6절(‘감당하다’), 13:10절(‘들어’), 13:14절(‘들라’)에 나온다. 36:7절은 ‘재산이 많아 함께 거할 수 없었고 땅이 그들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꼴로, ‘그들의 재산이 많았다’(키 하야 레쿠솸 라브)와 ‘함께 거함’(야흐도), ‘감당하다’(나사)가 13:6절과 겹친다. ‘브리스 족속’(페리지)은 창세기에서 13:7절이 첫 용례이고 15:20; 34:30절에도 나온다. BHS와는 대조하지 못했다. ↩
3. ‘다툼’(리브, ריב)과 ‘다툼’(메리바, מריבה)은 창세기에서 각각 13:7절과 13:8절에만 나온다. ‘형제’(아힘, אחים)는 13:8절, ‘그의 형제’(아히우)는 13:11절에 있으며, 롯은 12:5절과 14:12절에서 ‘아브람의 형제의 아들’로 불린다. ‘갈라서다’(파라드, פרד)는 13:9; 13:11; 13:14절에 나오고 창세기 전체로는 2:10절이 첫 용례이다. ‘오른쪽’(야민)과 ‘왼쪽’(세몰)은 창세기에서 13:9절이 첫 용례이다. ↩
4. 창세기에서 ‘눈을 들다’와 ‘보다’가 이어지는 ‘와이싸 … 에이나우 와야르’ 문형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13:10절이고, 이후 18:2; 22:4; 22:13; 24:63; 33:1; 33:5; 43:29절 등에 같은 문형이 나온다(주어가 여성이거나 복수·1인칭인 형태는 이 목록에서 제외했다). 명령형 ‘눈을 들어 보라’(싸 나 에이네카 우레에)는 13:14절과 31:12절이다. ↩
5. ‘주의 동산’(간 아도나이, גן יהוה)은 창세기에서 13:10절에만 나오며, 이사야에서는 51:3절에 나온다(이사야 31:5절의 같은 글자열은 ‘보호하다’ 동사이므로 제외했다). OSHB 이사야 본문으로 확인했다. 13:10절은 ‘요르단의 온 평야’(키카르 하야르덴)에 ‘모든 곳에서 물이 잘 공급되었다’(키 쿨라 마쉬케)고 적는다. 13:11절의 ‘동쪽으로’로 옮겨진 ‘미케뎀’(מקדם)은 ‘동쪽에서’로도 풀이될 수 있는 낱말이다. ↩
6. ‘장막을 치다’(와이아헬, ויאהל, 동사 어근 אהל)는 창세기에서 13:12절(롯)과 13:18절(아브람)에만 나온다. 13:12절의 ‘와이아헬 아드 세돔’(ויאהל עד סדם)은 ‘소돔까지/소돔을 향해 장막을 쳤다’는 뜻이다. ‘죄인들’(핫타임, חטאים)은 창세기에서 13:13절이 유일한 용례이다. ↩
7. 12:7절 이후 ‘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시다’ 형태가 기록된 절은 13:14절이다(12:8–13:13절의 어휘·형태 검색 범위에서 해당 형태를 찾지 못했다). 12:7절은 ‘네 씨에게’(레자르아카), 13:15절은 ‘너에게 … 네 씨에게’(레카 … 울레자르아카)이다. ‘세다’(마나) 동사는 창세기에서 13:16절에만 나온다. ‘땅의 티끌’(아파르 하아레츠)은 13:16절과 28:14절에 나온다. ‘길이’(오렉)와 ‘너비’(로하브)는 창세기에서 6:15절(방주)과 13:17절에만 나온다. ↩
8. 13:18절의 ‘엘로네 마므레’(אלני ממרא)에서 ‘엘로네’는 큰 나무(상수리나무 또는 테레빈나무)를 뜻하는 낱말의 복수 연계형으로 풀이되며, 흠정역과 KJV는 ‘평야’(plain)로 옮겼다. 제단을 쌓았다는 서술은 12:7절(세겜 부근)과 12:8절(벧엘 동쪽), 13:18절(헤브론)에 있고, 13:4절은 12:8절의 제단이 있던 곳으로 돌아온 장면이다. ↩
9. 36:6–8절은 에서가 야곱에게서 떠나 세일 산에 거하게 된 경위를 적고 ‘에서는 곧 에돔’이라고 덧붙인다. 신명기 2:9절은 주께서 모압의 땅을 주지 않으시는 까닭을 ‘롯의 자손에게 아르를 주었다’고 적고, 2:19절은 암몬 자손에 대해 같은 까닭을 적는다. 19:37–38절은 롯의 두 딸에게서 난 모압과 벤암미(암몬 자손의 조상)를 적는다. OSHB 본문으로 확인했다. ↩
10. 이사야 51:2절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돌아보라고 하고, 51:3절은 주께서 시온의 광야를 ‘에덴’ 같게, 사막을 ‘주의 동산’ 같게 하신다고 적는다(OSHB 이사야 본문으로 확인). 14:12절은 ‘그는 소돔에 거하였다’(베후 요셰브 비스돔), 19:1절은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었다’(우로트 요셰브 베샤아르 스돔)이다. ↩
11. 신약 연결은 Precept Austin의 구약 구절의 신약 인용 표로 확인했다. 이 표에서 창세기 13장 항목은 13:15절(갈 3:16)뿐이다. 베드로후서 2:7–8절의 흠정역은 편집자가 제공한 인쇄본에서 옮겼고, KJV는 christianity.com(2:7절)와 bible.eu(2:8절)로 대조했다. 갈라디아서 3:16절은 kingjamesbibleonline.org의 KJV 본문, 누가복음 17:28–32절은 esv.org, 히브리서 11:9절의 ‘장막’(ἐν σκηναῖς)은 greekbible.com에서 확인했다. ↩
12. John Gill, 《구약·신약 주해》(Exposition of the Old and New Testament, 1746–63), 창세기 13장. anaisarpi.com의 길 주해 창세기 13장에 수록된 본문을 열람해 요약했다. 13:15절 해설에 나열된 여러 설명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다. ↩